한국의 중소기업은 그간 내수시장에 너무 경도되어 왔고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도 경쟁력보다는 시혜 중심의 사회적 정책이 대부분 이었다.
지금 한국경제는 침체기다. 이제는 중소기업들이 Small Giant가 되어야 한다.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기업경영의 디지털화와 근로자의 인간자본화로 무장하고, 그리고 해외시장에 모두가 진출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안충영 중앙대 교수님 지론이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삼성, 현대, LG, SK 등 세계적 브랜드 기업이 많지만, 놀랍게도 한국의 중소기업은 과거처럼 여전히 영세하고 낙후되어 있다.
사업체 수에서는 전체의 99%를, 고용면에서는 88%를 차지하지만, 노동생산성과 임금은 대기업의 1/3 정도로 낮다. 354만 개 중에서 10인 이상의 중기업은 10만개, 9인 이하의 소기업이 38만개, 5인 이하의 소상공인 기업이 306만개에 이른다. 숫자로 보면 대단하지만 실속이 크지 못하다.
그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은, 경제의 실핏줄이고 고용을 받쳐주고 있기에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대기업이 얻은 이익을 중소기업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을 정도로 시혜적이었다. 여기에는 유권자가 많기에 선거 때마다 공약도 한몫했다.
어떻게 해야 중소기업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아니라, 시장경제 측면에서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자립력과 자생력을 강화시켜 줄 솔로몬의 지혜와 추진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특징은 낮은 생산성과 내수시장 위주라는 것이다. OECD 국가의 중소기업 평균생산성은 대기업의 70% 인데 한국의 중소기업은 30% 내외 수준이다. 정부정책을 보면 왜 그렇게 낮은지 알 수 있다. 투·융자, 보증·보험, 기술개발, 특허·인증, 판로·수출, 인력, 창업·벤처, 정보화·컨설팅, 자영업·유통, 대·중소상생협력 지원 등 10개 부문이나 되지만 백화점식 지원책이고, 어떤 방향으로 키워야 한다는 체계가 없다. 판매력 강화가 당연히 중요한데도 우선 주고 보자는 공급 측면에서의 애로해소가 주안점이 되었다. 자립능력을 갖추는 큰 그림 정책을 못 그린 것이다.
이제는 중소기업을 돕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판매역량 강화가 최우선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난 몇 년간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디지털화가 일반화되었고, 빅데이터와 AI의 발전으로 각종 플랫폼과 앱을 이용한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도 광범위하고 동시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과 창의력으로 무장된 1인 강소기업까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의 활로는 기업의 디지털화, 근로자의 인간자본화, 그리고 해외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안충영 교수님의 중소기업 해법은 가히 솔로몬의 지혜라 할만하다. 한국의 FTA 경제영토는 세계 GDP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나라와 경제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시장을 제대로만 공략하면 중소기업의 직접수출 비중 17%를 30%까지도 올릴 수 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핵심과제가 등장한다. 중소기업의 비빌 언덕이 될 국제마케팅생태계를 누가 조성해야 하나? 정부? 공무원들의 세계 시야가 빈약하기에 정부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면 누가?
지금 아주 중요하게 작동할 국제 마케팅시스템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부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전직 장•차관 몇 명과 세계를 상대로 무역활동을 했던 전직 CEO 몇 명이 지금 그 틀을 만들고 있다.
그들이 만드는 KIVA라는 중소기업 국제 마케팅시스템은 한국의 중소기업 모두를 세계경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플랫폼은 해외 각국의 訪韓외국인들을 DB화하여 현지 友軍조직화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하이레벨 재외동포들도 네트워킹하여 한국의 중소기업과 긴밀하게 교류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해외 바이어 소개 역량이 있는 해외인맥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전설적인 세계경영 창시자였던 김우중 회장이 3천명으로 새롭게 환생하는 것이다.
김성환 KIVA상임고문(前외교통상부장관)이 윤홍근 KIVA서울총회장(제너시스BBQ그룹회장)에게 선임인증서 수여하고 있다
KIVA 국제 마케팅시스템이 완성되면 중소기업은 판매기회가 확보되기에 그 전에 내부적으로 판매역량을 강화해놔야 한다. 홈페이지를 쇄신하여 제품의 Show Room으로 만들고, 직원들에게 Handcom인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업무 처리하는 Smart Working 기법을 가르쳐 인간자본이 되게 해야 한다.
시골 읍단위 중소기업 직원들이 서울에서처럼 영어로 이메일 보내고, 해외 바이어와 국제전화로 통화하며 상담하고, 해외 바이어는 KIVA의 전국적 전세게적 기업검색플랫폼에서 해당 기업과 원하는 제품을 확인하고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이제 민간의 힘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세계경영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
박승주 한국국제자원봉사회 중앙회장 (前 여성가족부 차관)